중국이 자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를 군사 시스템에 적용하며 차세대 전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AI 기술을 앞세워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로이터통신은 수백 건의 연구 논문, 특허, 조달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AI를 방위산업 전반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차세대 무기 체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어느 범위까지 실전 배치됐는지는 국가 기밀인 만큼 확인이 어렵지만 관련 문서에서 기술적 진전이 뚜렷하게 포착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AI를 활용한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 개, 자율주행 드론, 전쟁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 AI 연계형 무기 플랫폼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드론 분야에서는 AI를 통해 인간의 개입 없이 표적을 인식·추적하고 편대를 운영하는 기술이 시험되고 있다. 중국이 AI 중심의 전장 자동화 체계 구축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저비용 고효율’ 모델로 전 세계를 뒤흔든 중국산 AI 딥시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인민해방군은 최소 12건의 입찰에서 딥시크 모델 사용을 언급하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2월 중국 국유 방산 기업 노린코는 딥시크 기반으로 구동되는 군용 차량 P6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차량은 시속 50㎞로 자율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로이터는 “중국군의 딥시크 선호는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 아니라 알고리즘 주권 확보와 관련돼 있다”며 “서방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핵심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정부 전략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AI와 함께 군사 장비에 자국산 칩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중국군은 화웨이의 AI 칩 어센드를 사용하는 기업과의 계약을 늘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재단의 서니 청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국군 조달망의 입찰 공고 수백 건을 분석한 결과 화웨이 칩 사용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AI 칩 활용도가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의 국산 우선 기조에 따라 화웨이 등 자국산 반도체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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