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1년 유예되고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NBC, ABC, CBS 방송과 각각 인터뷰를 갖고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 등 양국 고위급 인사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만나 최종 의제 조율을 마쳤다.
베선트 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그것(희토류 수출 통제)을 검토하며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NBC인터뷰에서도 100% 추가관세가 부과될 것이라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전세계 수출 통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란 위협도 사라졌다"고 예상했다.
지난 9일 중국은 중국산 희토류를 0.1%라도 함유한 제품이라면 수출 시 중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새 희토류 수출통제 정책을 발표하고 12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미국은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미중의 각자의 무역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합의 도달’ 제하의 기사에서 "양국은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와 상호 관세 중단 기간 연장, (합성 마약) 펜타닐 관세와 법 집행 협력,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등 양국이 함께 관심을 가진 중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며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安排)에 관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및 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윈윈이며 두 나라는 협력을 통해 이익을 얻고 대립을 통해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신화통신 보도에 희토류를 특정한 대목은 없었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미국 농부들을 위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합의했다"며 "중국이 미국을 황폐화하는 펜타닐 원료물질 문제 해결을 돕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상당한 미국산 대두 구매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올해부터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해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미국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한 접점이 마련됐다고 밝힌 것이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것에 대해서도 베선트 장관은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며 "오늘 기준으로 모든 세부 사항이 조율됐으며, 그 합의를 두 정상이 목요일(30일) 한국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두 정상은 아시아와 중동에서 성공을 거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평화 구상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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