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6일 한미관세협상의 최대 쟁점인 3500억 달러 투자와 관련 금액과 시간, 손실 공유 등 양국 간 교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방미 협의(현지시간 22일·한국시간 23일)를 진행한 다음날인 24일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 그게 한국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생각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타결) 지연이 꼭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던 한국 노동자 300여명이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사건과 관련해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일으켰으며 난 일부 노동자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싫어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과 합리적인 대우를 보장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매우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유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논의 중인 비자 체계 개선과 관련해 "머지않은 미래에" 해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관세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언급과 큰 온도차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기내 간담회에서 “타결이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온도차를 감안하면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 타결을 선언할 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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