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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로터리]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최근 왕복 6차선 도로를 건너던 80대 어르신이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팡이를 짚고 도로를 건너던 90세 어르신이 오토바이에 치여 운명을 달리한 마음 아픈 사고도 있었다. 어르신들은 따스한 밥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던 소중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처럼 안타까운 65세 이상 고령보행자 사망사고는 매년 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고령보행자 사망자 비율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행 사망자 중에서 고령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57.5%에서 2023년 62.1%, 2024년 67% 등으로 매년 늘었다. 특히 지난해 통계를 보면 전체 보행 사망자 920명 중에 65세 이상 고령보행 사망자가 616명으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이들 고령보행자의 주요 사망사고 원인은 ‘무단횡단’이었다. 무단횡단은 횡단보도가 없는 곳을 건너거나 빨간불임에도 신호를 위반하고 보행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고령보행자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이유는 ‘급한 용무’, ‘횡단보도가 멀어서’,‘사고가 안 날 거 같아서’ 등 다양했다.

TS는 고령보행자의 특성을 분석해 교통안전시설 개선과 교통안전문화 확산 등 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고령보행자 안심동행마을 사업’을 통해 고령자가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고령보행자 사상자 다발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와 유관 기관의 과학적인 사고 분석과 예방대책 마련, 그리고 이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을 통한 현장 맞춤형 개선사업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42개 지역을 대상으로 고령자 안심동행마을사업을 시행한 결과, 사업지역의 고령보행자 사고 건수가 사업 시행 전보다 65.4%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횡단보도 전 정차 비율 증가(8.3%), 보행자의 횡단보도 통행 비율 증가(11.9%) 등 효과도 있었다.



다음으로 교통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전국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문화지수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교통안전문화지수 실태조사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교통문화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분석·평가해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이에 대한 조사 결과, 전국 무단횡단 금지 준수율은 2022년 70.97%, 2023년 74.60%, 2024년 74.66%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조사들은 향후 지역 교통 여건에 맞는 교통대책을 수립하는 토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고령보행자 안전은 국민의 참여가 더해질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TS는 범정부 교통안전 캠페인 ‘오늘도 무사고’의 일환으로 ‘무단횡단 무조건 금지’ 등 안전수칙을 마련해 안전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TS는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 대전복합터미널, 김포공항 등 교통거점에서 오늘도 무사고 릴레이 현장캠페인을 전개해 국민 1만여 명의 ‘안전실천 다짐 서약’을 이끌어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고령보행자의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공경과 존경의 마음으로 고령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배려와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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