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대형원전 건설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전 8시 34분 현재 프리마켓서 전장 대비 8.26% 오른 7만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수세는 전날 발표된 미국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참여 소식에 힘입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인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 원전 4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전 미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와 기업가 토비 노이게바우어가 공동 설립한 민간 디벨로퍼로, 총 사업비 5000억달러 규모의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를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2119만㎡) 부지에 조성 중이다.
총 11GW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는 △AP1000 대형원전(4GW) △소형모듈원전(SMR·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배터리저장(1GW) 설비가 포함된다. 현대건설은 부지 배치, 냉각 방식, 예산 및 공정 산출 등 기본 설계를 담당하며, 내년 상반기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이 미국 대형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첫 사례다. 현대건설은 기존 원전 완공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원전 시장 내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한미 원전 동맹의 실질적 가동 △미국 시장 진입의 교두보 마련 △대형 원전 EPC 경쟁력 검증이라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며 “미국 대형 원전 시장은 기술 신뢰성, 리스크 관리, 자본 효율성이 모두 요구되는 만큼, 현대건설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ive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