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5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일반형·좌석형은 200원, 직행좌석형·경기순환형은 400원 인상한다. 시내버스 요금 조정은 2019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요금 조정은 버스업계의 심각한 경영난이 배경이다. 경기도 연구용역 결과 2023~2024년 도내 버스 운송업체의 누적 운송수지 적자는 약 1700억 원에 달했다. 2026년까지 누적 적자는 3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는 2019년 9월 이후 물가상승과 인건비 상승에도 요금을 동결해왔다. 2023년 서울과 인천이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할 때도 도민 부담을 고려해 동결을 유지했다. 하지만 유가와 인건비 상승, 차량·안전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더 이상 동결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도는 'The 경기패스'를 통해 월 이용금액의 20~53%를 환급, 도민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30대 직장인이 월 20일 출퇴근으로 광역버스를 40회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요금 인상으로 월 교통비가 11만 2000원에서 1만 6000원 늘어난다. 그러나 The 경기패스로 30% 환급받으면 실제 부담액은 8만 9600원으로 오히려 인상 전보다 2만 2400원 줄어든다.
The 경기패스는 19세 이상 경기도민에게 월 이용금액의 일부를 환급하는 제도다. 올 7월부터는 월 61회 이상 이용시 전액 환급 혜택도 추가된다. 6~18세 어린이·청소년은 연 24만 원 한도로 교통비를 100% 환급받는다.
도는 요금 인상과 함께 서비스 개선도 추진한다.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를 통해 무정차, 불친절, 난폭운전, 배차간격 위반 등 4대 핵심민원을 근절할 계획이다. 무정차 암행단속, 친절기사 인증제, 서비스 평가 체계 강화 등을 시행한다.
김광덕 경기도 교통국장은 "시내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요금을 조정했다"며 "도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을 높여 비용 대비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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