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역사 공간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생활형 운동 공간을 대폭 확대한다. 러너를 위한 샤워실을 만드는가 하면 스크린 파크골프장 등을 도입해 ‘운동하는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아차산역·중계역·몽촌토성역·신목동역 등 지하철 역사 4곳에 추가로 펀스테이션을 조성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펀스테이션은 운동을 테마로 조성되는 지하철 혁신 프로젝트다. 러너족들과 자전거족들을 타깃으로 하는 이 공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편한 지하철을 펀(Fun)한 지하철로!’라는 슬로건 아래 2024년부터 조성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아차산역과 중계역·몽촌토성역에 등산객과 러너를 위한 샤워 시설, 라커룸, 탈의실, 파우더룸 등이 들어선다. 아차산역에는 인근 등산객까지 이용이 가능한 시설을, 몽촌토성역에는 올림픽공원 러너족들까지 타깃으로 한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신목동역에는 러닝과 파크골프를 결합한 펀스테이션이 꾸려진다. 서울시는 이번 4곳에 이어 추후에는 25개 자치구별로 펀스테이션을 한 곳 씩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가 펀스테이션을 확대하는 것은 지하철 역사 내 유휴 공간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스포츠 허브로 만들겠다는 복안에서다. 앞서 오 시장은 올 7월 취임 3주년 기자 간담회에서도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펀스테이션을 전 자치구로 확대할 것”이라며 “퇴근길 지하철 역사 펀스테이션에서 러닝을 하는 직장인, 손목닥터9988을 따라 하루 만 보를 걷는 어르신 등 이 모든 순간이 서울의 경쟁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현재 펀스테이션은 여의나루역 내에 ‘러너스테이션’과 뚝섬역의 ‘핏스테이션’, 먹골역 ‘스마트무브스테이션’이 있다. 러너스테이션은 러너를 위한 파우더룸 등 편의 시설이 있으며, 핏스테이션은 그룹 퍼스널트레이닝(PT) 등 운동이 가능한 공간이다. 또 스마트무브스테이션은 증강현실(VR) 체험형 사이클존과 인공지능(AI) 기반 체력 측정 기계가 들어서 있다.
이들 펀스테이션 모두 이용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은 2024년 5월 문을 연 뒤 16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뚝섬역과 먹골역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약 6000명, 5000명이 각각 방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의 구조적 특성, 유동인구, 주변 환경 등을 분석해 공간 활용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샤워·파우더·라커 등 필수 기능 공간뿐 아니라 운동 프로그램이나 커뮤니티 활동과도 연계할 수 있고, 교통 약자나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펀스테이션’ 사업 브랜드 네이밍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7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의 ‘펀스테이션’ ‘러너스테이션’ ‘핏스테이션’ ‘스마트무브스테이션’ 등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의 이름을 이해하기 쉬운 한글로 교체할 것을 골자로 하는 개선 권고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펀스테이션’은 사용 중인 정책명으로 정책과 사업지별 특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시민 친화적인 한글 명칭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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