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이례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자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빚투’(빚내서 투자) 관련 자금으로 분류되는 신용거래융자도 24조 원을 넘어서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0조 6257억 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이달 13일 80조 1901억 원을 돌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긴 잔액의 총합으로 대표적인 증시 대기 자금으로 꼽힌다. 투자자예탁금이 80조 원 고지를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전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800선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를 알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상승세를 유지해 전날 기준 24조 5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통상 증시가 활황일 때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최대치는 2021년 9월 13일 기록한 25조 6540억 원이다.
한편 매수 주문을 하고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주식을 강제로 처분 당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액'은 이달 13일 39억 3000만 원에서 같은 달 17일 108억 6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해당 수치는 전날 55억 원 수준으로 다시 하락한 상태다. 증권사는 주식 매수 뒤 2거래일까지 미수금을 내지 않으면 해당 주식을 강제로 팔아 ‘주문 취소’ 조취를 취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액을 증시 활황에 단기 외상으로 무리하게 매수했다가 주문 취소를 당한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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