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포스코인터, 韓기업 첫 블록체인 결제 도입

■JP모건 키넥시스와 업무협약

환손실 걱정 덜고 위조 사실상 불가능

128곳 해외거점간 결제에 우선 활용

국내 기업들에 점진적 확산도 기대감

정경진(왼쪽)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 본부장, 김기준 한국JP모간 총괄대표가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에서 JP모간 키넥시스와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인터내셔




국내 최대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일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에서 JP모건 키넥시스와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MOU 체결에 앞서 15일 싱가포르법인과 미국법인 간 무역대금 송금을 키넥시스 결제망을 통해 실행해 시스템 안정성과 적용 가능성을 사전 검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JP모건은 이번 협약을 통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기술 도입 △무역금융 효율화 △디지털전환(DX) 추진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블록체인 기반의 키넥시스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기존 국제은행간통신네트워크(SWIFT)의 한계와 무역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다. SWIFT는 돈이 직접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송금·결제 지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 본사에서 미국법인으로 결제 대금을 송금할 경우 한국 거래 은행이 SWIFT 네트워크를 통해 송금 지시 메시지를 발송한 다음 중계 은행을 통해 미국 수취 은행에 송금을 하고 이를 다시 미국법인 계좌에 입금하게 된다. 이 과정이 적어도 하루 이상 소요되고 중계 은행에 줘야 할 수수료는 물론 송금 수수료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키넥시스를 이용하면 길게는 이틀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 몇 분 내에 미국법인이 실제 돈을 입금받을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가 한국의 JP모건은행에 예치금을 두고 이를 ‘JPM coin’으로 전환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로 보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법인이 현금화하면 되기 때문이다.

국제 송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결제 지연이나 송금 오류,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등도 키넥시스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또 키넥시스의 경우 공유원장기술(shared ledger)을 활용해 돈을 보내는 쪽과 받는 쪽 모두가 거래 원장을 보관하고 갱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조작 및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기록을 남길 수 있어 추적이나 감시가 용이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통해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무역금융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선 해외 법인 간 송금에 키넥시스를 사용할 방침이다. 다른 해외 기업으로 송금까지 확대할지는 검토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51개국 128개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어 해외 법인 간 거래에만 키넥시스를 적용하더라도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약 4만 건의 해외 송금을 처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무역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일본계 글로벌 은행과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대금 결제와 자금 조달 다변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글로벌 금융 혁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도입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도이체방크·HSBC 등 유럽의 다국적 금융회사들은 IBM과 손잡고 ‘위트레이드(we.trade)’라는 무역금융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중소기업 무역 결제에 사용하고 있다. 미국 셀이나 싱가포르의 건보르그룹 등 해외 원자재 기업들도 콤고(komgo)라는 글로벌 무역금융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역시 앤트체인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를 넓히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SWIFT에 비해 연결성이 제한적이고 자금세탁 방지 등 규제와 회계 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아 국내 은행과 기업들은 도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안다”며 “이런 한계점을 개선하고 편의성과 비용 등의 유리한 점을 고려하면 점진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