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최대 연봉 2억’을 내세우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인 출신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엔지니어뿐 아니라 한국에 지사를 둔 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 디스플레이 업계 직원들에게도 이직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링크드인'을 통해 대만 타이중 지역의 팹(공장)에서 일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출신 엔지니어의 경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업무는 HBM과 패키징 관련 직무가 다수로, 일부 엔지니어에게는 임원급 직무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공장은 마이크론의 최대 D램 생산기지로 HBM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엔비디아에 HBM3E(5세대)를 공급하고 있다.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43.9%, SK하이닉스 31.1%, 마이크론 21.5%로 글로벌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부족한 캐파(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 HBM을 포함한 D램 생산 거점 구축 및 증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이 제안한 직무의 연봉은 최대 2억원대(보너스 등 포함)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에도 경기도 판교 일대 호텔에서 대만 타이중에서 일할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의 경력 면접을 봤다. 아울러 국내 주요 대학에서 '당일 채용(사전 지원자 한정)'이라는 파격 조건까지 내걸고 채용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일한 한국 엔지니어를 모집했고, 이어 미국과 싱가포르 공장에서 근무할 직원도 채용했다.
마이크론이 이들에게 전한 오퍼 조건은 연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원천징수 기준 10∼20% 임금 인상, 거주비 및 비자 프로세스 지원 등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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