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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달러 안전자산 위상 변화 주시…金 포함 외자 전략 다시 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




한국의 금 보유량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운용전략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값 급등으로 기회손실이 있었다는 지적은 수긍한다”며 향후 외환보유액 자산배분 전략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간 금보다 주식 등 금융자산 수익률이 높아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던 것은 당시로서는 합리적 결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의 금 보유량은 2013년 이후 불변이고, 금값 변동에 따라 전체 외환보유액 대비 비중이 2% 안팎에서만 움직이고 있다”며 “대만·싱가포르처럼 비기축통화이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국들은 금 보유 비중이 5~7% 수준에 달한다. 한국의 구조적 여건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은 단순한 유동성 자산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불안에 대비한 ‘보험자산’”이라며 “외환보유액의 5% 수준으로 금 비중을 높였다면 약 50억달러의 추가 외화자산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뿐 아니라 검증된 디지털자산도 국가비축자산에 포함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최근 3년간 금값이 급등하면서 기회손실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당시에는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보유고가 줄던 시기여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외환보유액이 다시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금을 포함한 자산배분을 재검토하겠다”며 “금값의 향방은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구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현재도 외부 자문을 받으며 일부 자산을 한국투자공사(KIC)에 위탁운용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을 포함해 외환보유고 운용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공식 금 보유량은 2013년 이후 104.4톤으로 12년째 변동이 없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중앙은행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달러 의존 완화를 이유로 금 매입을 늘리고 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의 금 보유 비중은 각각 외환보유액의 6.3%, 5.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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