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분석으로 명성을 얻은 존 글로버 레든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10만5000달러(한화 약 1억4933만 원) 붕괴를 신호로 비트코인 강세장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경고를 내놨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버 CIO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한화 약 9955만 원)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현재 가격(11만 5169달러, 한화 약 1억6384만 원)에서 39%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버 CIO는 "암호화폐가 5파동 상승 움직임을 완료했으며 적어도 2026년 말까지 지속될 수 있는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굳게 믿는다"며 “7만~8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2만4000달러(한화 약 1억 7640만 원)선을 다시 테스트하거나 소폭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제 추세는 약세로 반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내 지역은행 부실 위험 등 여파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3% 이상 급락하며 11만2246달러(1억5967만 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글로버 CIO는 이러한 분석의 근거로 엘리엇 파동 이론을 제시했다. 1938년 랄프 넬슨 엘리엇이 도입한 이 이론은 투자자 심리가 예측 가능한 주기로 움직인다는 전제에 기반한다.
그의 전망은 비트코인이 반감기 후 약 18개월 뒤 정점을 찍고 이후 약세장으로 전환된다는 과거의 패턴과도 일치한다. 실제 최근 반감기는 2024년 4월에 있었다.
한편, 비트코인뿐 아니라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과 주요 알트코인들도 흔들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1.10% 하락한 596만1000원에,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1.25% 오른 3923달러(한화 약 55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 이더리움은 600만원대에서 4% 이상 급락하며 568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알트코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리플과 도지코인은 각각 24시간 전보다 0.81%, 2.17% 상승했고 솔라나는 0.79% 하락한 가격에 거래 중이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모두 6% 이상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단계로 나타났다. 공포·탐욕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뜻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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