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의 치매에 대한 관심과 이해 수준이 최근 10년 사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적 태도는 여전히 개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19일 ‘2025 서울시민의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시민 10명 중 8명꼴인 76.7%가 “치매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47.7%) 대비 28.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우 관심이 많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20.8%에서 36.1%로 15.3%포인트 증가했다.
치매 관련 정보를 접한 경험도 늘었다. “치매 정보를 접한 적이 있다”고 답한 시민은 79.0%로, 2015년보다 12.9%포인트 높아졌다. 시민들의 치매 예방 및 증상 이해도 역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치매 예방·병인·증상·치료·대처방법 등을 묻는 OX형 문항으로 진행됐다. 평균 정답률은 81.6%로, 2015년(71.0%)보다 10.6%포인트 올랐다.
특히 “이상한 행동을 보여야 치매로 볼 수 있다”는 문항에서 정답(X)을 고른 응답자는 57.3%에서 78.7%로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완치 가능한 치매가 있다”는 문항의 정답률(정답 O)은 35.7%로 가장 낮았다.
다만 치매 환자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를 나타내는 ‘치매 친화적 태도’ 점수는 평균 59.6점으로 2021년(71.7점)보다 하락했다. “치매 노인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하다”는 응답의 평균 점수는 37.4점, “치매노인이 두렵다”는 문항(역코딩 항목)은 44.0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2021년 조사 당시 참여자 중 약 60%가 치매가족 또는 환자를 돌보는 종사자였기 때문으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7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중 일반 시민은 865명, 서울시광역치매센터의 치매이해교육을 이수한 ‘기억친구 리더’는 206명이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4차례에 걸쳐 같은 조사를 진행해왔다.
서울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환자들이 사회적 고립 없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치매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해 ‘기억친구’ 참여를 확대하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예방 교육을 늘릴 계획이다.
이경희 서울시 정신건강과장은 “치료보다는 예방을 우선으로 중장년부터 스스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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