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중국 내 데이터센터용 서버칩 공급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2023년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막자 중국은 마이크론 반도체를 중국 내 주요 인프라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며 보복 조치에 나섰다. 제재 이후 중국 사업이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서 12%로 반 토막 났다. 이에 마이크론은 8월 수백 명의 현지 인력을 내보내고 모바일 낸드 제품 개발을 중단하는 등 중국 내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온 바 있다.
마이크론의 철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가 입수한 중국 정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데이터센터 투자는 247억 위안(약 4조 93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배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시안,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64조 원, 13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제재로 인해 마이크론은 중국의 데이터센터 확장 붐에 올라타지 못했다”면서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CT) 등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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