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그룹은 37년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끝내고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응해 책임경영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그룹은 17일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2025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 회장의 승진으로 권오갑 회장 아래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던 HD현대는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HD현대그룹은 1988년 정 이사장의 정계 진출 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권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HD현대그룹은 정 회장 시대를 열면서 9명의 지주사 및 계열사 대표도 새로 선임한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HD현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정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는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도 부회장으로 영전해 사장으로 승진한 금석호 경영지원본부장과 공동대표에 오른다.
김형관 HD현대미포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기존 김성준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에 내정됐다. HD건설기계 사장에는 문재영 부사장이,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또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그룹 관계자는 “조선과 기계 부문 계열사 간 합병을 앞둬 인사를 조기에 단행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다변화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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