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이재용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21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초만 해도 11조 9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주요 삼성 계열사 주가의 급등세를 따라 빠르게 불어났다. 이 회장은 보유 주식 가치가 약 6000억 원 늘어나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개인 기준 역대 최고 주식 평가액인 22조 1542억 원을 웃도는 재산을 보유하게 된다.
1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21조 5836억 원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 주식 종목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7개 종목의 가치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1조 9099억 원이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6월 4일 14조 2852억 원을 기록했고 이달 16일 21조 5000억 원을 돌파해 22조 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 증가에는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 상승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6월 4일 5조 6305억 원에서 이번 달 16일 9조 8173억 원으로 69.0% 늘어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 7800원에서 9만 7700원으로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20% 오른 9만 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에는 한때 9만 9100원에 손바뀜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써 주가가 10만 원을 넘는 ‘10만전자’ 진입에 임박했다.
이외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강세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 주식 보유액은 6월 4일 5조 3462억 원에서 7조 3520억 원으로 37.5% 늘어났고, 같은 기간 삼성생명 주식 보유액도 2조 2716억 원에서 3조 4054억 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주가가 10만 2660원에 도달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만 1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고 분석했다.
주요 삼성 계열사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이 이 선대회장이 보유한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2020년 12월 9일 기준 주식 재산 22조 1542억 원을 보유해 기록상 역대 최고 부자 자리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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