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을 다시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기 직전 2주간 아파트 가격이 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며 서울 아파트값이 불과 2주 만에 0.54% 뛰었다. 한강 벨트인 성동·광진·마포와 강남과 가까운 분당·과천이 나란히 1%대 상승률을 기록한데다 그간 잠잠했던 서울 중구와 영등포·동작, 경기 성남 수정구·안양 동안구의 상승세도 가팔라지는 등 서울발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전 대비 0.54% 올랐다. 수도권은 0.25% 상승했고 지방은 보합을 유지한 가운데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3%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주 아파트 가격 발표를 건너뛰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주 동안 약 0.27% 뛴 셈이다. 2월 이후 37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25개 구 모두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한강 벨트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성동구는 2주간 1.63% 올랐고 광진(1.49%), 마포(1.29%), 양천(1.08%)은 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들 역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는 1.09%의 상승 폭을 보였고 용산은 0.80%, 서초 0.45%, 강남 0.31% 올랐다. 그나마 강북(0.03%), 금천(0.03%), 중랑(0.04%)은 제한적인 상승 폭을 보였다.
경기 주요 지역 역시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서울 강남과 가까워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분당(1.53%), 과천(1.16%) 외에도 10·15 대책에서 규제지역·토허구역으로 묶인 12개 지역 모두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구체적으로 광명은 아파트 가격이 0.62%, 안양 동안과 성남 수정은 0.58%, 용인 수지는 0.35% 상승했다. 수원 장안(0.02%), 의왕(0.13%)은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신고가도 속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는 12일 전용면적 59㎡가 직전 거래에 비해 1억 7500만 원이나 오른 5억 85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2일 전용 59㎡가 21억 9500만 원을 기록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세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라 2주 전(0.1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수도권은 0.11%, 전국은 0.07% 올랐다.
전세를 낀 갭투자를 막는 토허구역 지정이 20일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만큼 주말까지 신고가 거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마지막으로 갭투자를 노리는 이들이 매수세에 나서며 주말 새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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