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역대 최초로 37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3730선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대 오름폭을 보이며 9만 7000원선도 뚫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6.68포인트(2.10%) 오른 3733.9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사상 최초로 37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서는 장 중 최고 3735.90까지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56억 원, 4193억 원 가량 사들이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반면 개인은 88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47% 오른 9만 7400원에 거래되며 10만 전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장중 한때는 9만 7700원까지 올라 정규장 기준 역대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SK하이닉스는 7.10% 급등해 45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늘 홍콩 증시에 상장한 SK하이닉스 하루 주가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오전 18% 넘게 뛰었다.
한미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후속 무역협상에 대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계속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말 발표되는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뛰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25조 2000억 원, 영업이익은 11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2만 원에서 5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범용 DRAM의 가격 상승률이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상승 사이클의 기간도 기존 예상보다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의 2026년~2028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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