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되돌아보면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는 2024년 시작된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며 각각 2차례(50bp), 3차례(75bp) 인하됐다. 세계경제와 통화정책 흐름이 동조화되는 측면과 미국의 상대적으로 높은 정책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이는 타당해 보인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인하는 하반기로 지연돼 이뤄졌고 한국은행은 1~2분기에 한 차례씩 단행했다는 차이가 있다. 연준은 경기 호조 속에서 트럼프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로 상반기 관망세를 보였던 반면 국내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과 정치적 혼란으로 내수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컸다.
올해도 양국 중앙은행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공통점은 양국 모두 통화정책이 휴지기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회 연속 25bp 인하를 단행했고, 파월 의장은 이를 고용과 물가의 위험 균형 변화에 따른 ‘위험관리성 인하’로 규정했다. 12월 성명에서는 정책금리의 ‘추가 조정 규모와 시기’를 고려하겠다는 문구를 다시 포함하며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시사했다. 의사록에서도 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경우 추가 인하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이후 금리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는 하반기 한 차례(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3분기 금융안정 요인과 실물경제 여건 개선으로 인하 필요성은 크게 낮아졌다. 현재는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도 상당 부분 소멸된 상태다.
또 다른 공통점은 통화정책위원회 구성 변화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재연임 불가를 공식화했으며 리사 쿡 연준 이사 관련 대법원 판결도 1월 중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이 연준 이사로서 임기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다수 위원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어 인선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차이점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다. 미 연준은 12월 점도표를 통해 올해 한 차례(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전망 분포는 동결에서 4회 인하까지 넓게 갈린다. 그럼에도 하반기 인플레이션 둔화와 차기 의장 변수 등을 고려하면 제한적 인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은행의 경우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망도 있으나 금융안정 요인은 인하를 제약할 뿐 인상을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올해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강한 경기 회복이나 추세적 물가 상승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결국 당분간은 동결 기조 속 정책 신호 변화와 시장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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