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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미스트롯'?"…‘바가지 머리’ 정홍란과 드레스 차림 연주자, 파격 무대 보니

북한이 12일 개최한 대집단체조(매스게임) 및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의 한 장면. 칼단발에 풀뱅으로 일명 '바가지머리'를 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12일 개최한 대집단체조(매스게임) 및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에서 한국 트로트 무대나 서구 공연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연출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5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공연 영상에는 ‘바가지 머리’로 불리는 헤어스타일을 한 가수 정홍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백댄서들과 함께 절도 있는 ‘칼군무’를 선보이는 장면이 담겼다.

정홍란은 지난 2022년 전승절 공연에서 파격적인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주목받았던 인물로, 이번에도 여전히 풀뱅 헤어를 유지한 채 무대 중심에 섰다.

그의 복장 또한 한복이 아닌 새하얀 바지 정장으로, 백댄서들은 짧은 스커트와 하이힐 차림으로 등장했다. 리듬감 있는 비트와 단체 군무로 구성된 무대는 한국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노래와 퍼포먼스 연출 역시 기존 북한 공연과는 확연히 달랐다. 가수 뒤편에서는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은 연주자가 박자에 맞춰 춤을 추듯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등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였다.



북한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을 제정해 한류 확산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지만, 이번 공연은 오히려 외부 문화를 일부 차용해 예술적 다양성을 강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 갈무리=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초기인 2012년 모란봉악단 공연에서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등 디즈니 캐릭터를 무대에 등장시킨 바 있다. 당시 그는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북한이 관광상품으로도 활용하는 대집단체조가 다시 무대 중심에 섰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리듬체조 선수처럼 연달아 고난도 텀블링을 하며 꽃봉오리가 피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고, 공연 말미에는 “아버지 원수님 고맙습니다”를 외치며 김정은을 향해 두 팔을 벌려 깡충깡충 뛰는 아이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밖에도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집단체조 한가운데에서 씨름 경기가 펼쳐지고 군무 행렬 사이로 말을 탄 출연자가 질주하는가 하면, 특수부대원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불이 붙은 고리를 공중제비로 통과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 같은 고난도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대집단체조 참가자들은 하루 6시간 이상 대소변을 참으며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방 사회에서는 북한의 매스게임을 인권침해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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