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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 증가폭 역대 2위…집값 자극 우려도

8월 한달새 56조 증가 4400조

증시 랠리에 투자 대기 자금 ↑

외국인 증시 91.2억弗 순유입

1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8월 한 달 동안 시중 통화량이 56조 원 가까이 늘어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랠리에 투자 대기성 자금이 몰리고 지방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 재정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유동성 확대 속도가 가팔라졌다. 전문가들은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광의통화(M2·평잔)는 전월보다 55조 8000억 원(1.3%) 늘어난 4400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58조 4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1% 늘어나 2022년 7월(8.3%)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이 포함된다. 품목별로는 수익증권이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12조 8000억 원 증가하며 큰 폭으로 불었다. 정기예적금은 8조 3000억 원 늘어 전월(4000억 원) 대비 급증했다. 일부 은행이 예대율 관리 목적으로 예금을 유치한 영향이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14조 3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7조 10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한은은 투자 대기 자금 유입 및 소비쿠폰 지급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방정부로 들어온 금액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화량 증가율이 장기 평균을 웃돌면서 시중 유동성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통화량 증가가 자산시장의 과열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통화량이 1% 증가하면 1년간 주택 가격은 약 0.9% 상승한다. 실제로 2021년 M2 증가율(11.7%)이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2년 실질 주택 가격 상승률은 14%대로 치솟았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아파트 가격과 물가가 동시에 오르는 현상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그중 하나는 시중 통화량 증가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면서도 자산시장에 묶이면 경제의 실물 부문은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화량까지 급증하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23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8월 통방에서 금통위원들은 주식 자금이 부동산 투자로 재투자되는 현금 흐름에 유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한은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91억 2000만 달러 순유입돼 한 달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됐다. 순유입은 한국 증권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 중 주식 자금은 43억 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자 외국인의 자금 유입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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