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구글과 공동 개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22일 전 세계에 공식 선보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스마트워치·스마트링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온 갤럭시 생태계를 XR로 확장하는 제품으로 언어·이미지·음성 등을 동시 처리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AI)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갤럭시 이벤트 초대장을 배포하고 2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탑재한 새로운 헤드셋 기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주제는 ‘멀티모달 AI의 새로운 시대, 더 넓은 세상이 열린다’로 정했다.
공개된 초청장은 무한의 둥그스름한 전면부 위로 해가 뜨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가상현실(VR) 속에서 뉴욕 브루클린 다리의 이미지를 선택하자 뉴욕으로 이동하고 지도를 통해 곳곳을 둘러본다. 이어 축구 경기장으로 이동해 시합 관련 정보창을 띄우고 그라운드를 살핀다. 끝으로 ‘세계가 확장된다’는 멘트와 함께 영상은 종료된다. 이는 갤럭시XR로 불릴 무한을 통해 사용자들이 가상현실까지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한의 핵심 사양은 출시를 앞두고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XR 헤드셋에서 중요 부품인 디스플레이에는 좌우 눈당 하나씩 총 2개의 4K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Micro-OLED)가 탑재될 예정이다. 화소는 2900만으로 예측되며 지난해 출시된 애플 제품인 비전 프로의 2300만 화소보다 높다. 제품 무게는 약 545g으로 600~650g인 비전 프로보다 가볍고 515g인 메타 퀘스트3보다는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한의 예상 가격은 최소 1800달러(약 256만 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비전 프로의 3499달러(약 497만 원)에 비하면 크게 낮지만 메타 퀘스트3의 499달러(약 71만 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한은 XR 시장에서 초고가 프리미엄과 보급형의 중간 포지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AI 활용도를 높일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