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침체와 입시 불안정성으로 인해 서울권 대학에 지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비수도권 대학에 원서를 넣은 수험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진학사가 분석한 2022학년도~2026학년도 고등학교 소재지별 수시 지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비수도권 대학 지원 비율은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경북·충청·강원·전라권에서는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 대학에 지원한 비율이 5개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원율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경북권(대구∙경북)이다. 경북권 고등학교에서 경북권 대학에 수시 원서를 넣은 비율은 22학년도 34.9%에서 올해 43.8%로 8.9%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올해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한 비율은 전국 평균 18.8%로 전년비 5.0%포인트 하락했다. 20%대를 넘기지 못한 것은 통합수능이 시작된 2022학년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수도권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조차도 평소보다 서울권 대학 지원을 주저하며 지원율이 4년 전보다 약 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들이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강원권 대학에 지원한 비율은 각각 18.6%→21.1%, 6.5%→8.3%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지며 무리하게 ‘서울 유학’을 하려는 움직임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탐런 등으로 대입 예측이 어려워지며 수험생들이 합격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지역 대학을 현실적·전략적 대안으로 선택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우 소장은 “수험생들이 지역 대학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흐름이 정시모집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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