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14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5만 6775건 중 전용 59㎡가 1만 4302건(25.2%)으로 집계됐다.
전용 59㎡를 포함한 60㎡이하 소형 주택형 거래 비율은 42.3%에 달했다. 중형 주택형인 60~84㎡는 42.4%를 기록한 가운데 85㎡ 이상 대형 주택형의 거래 비중은 15.4%에 불과했다.
전용 59㎡ 인기는 3년 째 이어지는 추세다. 2023년(24.3%)과 지난해(25%)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부동산 시장의 주요 매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전용 59㎡ 비중은 2020년 20.4%과 2021년 20.9%로 아파트 다섯 채 중 한 채 꼴을 유지했다. 이후 부동산 침체기였던 2022년에 15.4%까지 줄었다가 최근 부동산 매매가가 오르며 25%대 수준으로 올라왔다.
리얼하우스는 59㎡ 인기 현상을 서울의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그리고 1~2인 가구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도 입지를 확보하려는 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전용 59㎡라는 분석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금리 인상과 세금 부담이 대형 수요를 줄였고, 소가족 증가와 주거비 상승 압박이 소형 수요를 꾸준히 떠받치고 있다"며 "59㎡는 실수요와 투자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국민주택형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신규 분양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소형·중소형 위주로 설계를 전환하는 추세다. 인천 미추홀구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도 전용 59㎡를 주력 주택형으로 구성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이달 116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중인 ‘아크로드 서초’도 소형 주택형 위주로 구성했다.
이 같은 인기는 매매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5006만 원으로, 지난해(9억 7266만 원)와 비교하면 8%가량 상승했다. 역대 최초로 10억 원 대를 돌파한 것이다. 강남구(20억 8706만 원)의 상승률이 16.7%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이어 마포구(15.9%), 송파구(15.8%), 강동구(13.9%), 성동구(13.7%), 광진구(11.0%) 등 '한강벨트'가 뒤를 이었다.
전용 84㎡는 2023년 11억 6597만 원에서 2024년 12억 7591만 원, 올해는 13억 8086만 원으로 올랐지만, 상승폭은 작년 9.4%에서 올해 8.2%로 다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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