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요금, 불친절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르며 내국인 관광객의 민심을 잃은 제주도가 바가지 상술로 또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터 14일까지 제 64회 탐라문화제가 도내에서 열렸다. 탐라문화제는1962년부터 이어온 제주 대표축제 중 하나로 개천예술제, 백제문화제와 전국의 3대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이번 축제는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관련 관리대책’ 이후 열린 큰 축제 중 하나로 큰 기대를 모았다. 앞서 제주 벚꽃축제 등에서 바가지요금 등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5월 열린 왕벚꽃축제 일부 노점에서 순대 6개가 든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판매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또 제주도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비계가 가득낀 고기가 나왔다는 제보가 잇따라 터졌고, 제주 여행 시 통갈치 요리를 먹는데 16만원이 나왔다는 폭로,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면 10만원 가까이 나온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도는 올해 최 예정인 도내 축제 판매 부스 내·외부에 판매 품목에 대한 메뉴판과 가격표를 게시하도록 했고 특히 메뉴판에 음식 견본 이미지를 추가하고, 음식 샘플 모형을 판매 부스 앞에 비치하도록 적극 권고했다. 축제장 종합상황실에서는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도 운영해 바가지요금 등 부당 상행위 신고에 대해 현장에서 대응했다. 또한 축제 운영 중 사회적 이슈나 논란이 야기될 경우 축제 평가에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바가지 논란이 불붙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탐라문화제 4000원짜리 김밥'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작성자는 "탐라문화제 현장에서 구매했다"며 김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밥은 단무지와 계란지단, 당근 몇 조각이 전부로, 밥이 김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름 1cm가 조금 넘는 속재료는 거의 단무지가 전부였다.
이에 제주시 관계는 JIBS에 "사진은 김초밥으로 재료는 충분히 준비가 돼 있었지만, 여러 주민들이 만들다보니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음에는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련 김초밥은 날씨와 재료 수급 문제 등으로 13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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