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네 채 중 한 채가 전용 59㎡로 집계됐다.
리얼하우스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5만6775건 중 전용 59㎡는 1만4302건(25.2%)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85㎡ 이상 대형 평형의 거래 비중(15.4%)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전용 59㎡를 포함한 60㎡이하 소형 평수 거래 비율은 42.3%에 달했다. 중형 평수인 60~84㎡는 42.4%로 가장 많았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상승기와 침체기를 거치며 소형 중심 구조로 굳어졌다"며 "2020년 집값 급등기에는 대형이 전체 거래의 17%를 차지했지만, 2022년 침체기에는 14%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59㎡는 2022년 거래 절벽 속에서도 15%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2023년부터는 3년 연속 20%를 넘겼다"고 덧붙였다.
리얼하우스는 59㎡ 집중 현상을 서울의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그리고 1~2인 가구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도 입지를 확보하려는 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59㎡라는 것이다.
신규 분양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소형·중소형 위주로 설계를 전환하는 추세다. 인천 미추홀구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도 전용 59㎡를 주력 평형으로 구성했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이달 1161가구 규모의 ‘아크로드 서초’가 분양을 준비 중인데, 이 단지 역시 소형 타입이 주력이다.
김 팀장은 "금리 인상과 세금 부담이 대형 수요를 줄였고, 1~2인 가구 증가와 주거비 부담이 소형 수요를 꾸준히 떠받치고 있다"며 "59㎡는 실수요와 투자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교집합 평형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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