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폭발물 설치 협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연세대와 고려대 등에 발송된 협박 메일과 유사한 내용의 이메일이 서강대학교와 광주의 여러 학교에 또다시 보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13일 낮 12시쯤 서강대학교 교무처 소속 종합봉사실로 “폭발물을 설치했다. 내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본관 등 주요 건물에 대한 수색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인원은 안전상 이유로 철수한 상태다.
메일은 지난 2일 연세대·고려대 등에 발송된 폭발물 협박 메일과 내용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낮 12시 55분쯤엔 광주 북구의 경신여고, 남구의 동성고, 금당중학교 행정실로 “벽면 내부 곳곳에 과산화아세톤으로 만든 폭발물을 설치했다. 학교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도착했다.
경찰은 즉시 학생 전원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고,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교내 수색에 나섰다. 현재까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동성고는 수색이 끝난 뒤 정상수업을 재개했으며, 경신여고는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켰다.
경찰은 이번 협박 메일이 동일인에 의해 발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신 IP는 일본 내 인터넷 주소로 추정된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일 오전, 연세대와 고려대에도 “학교 시설 곳곳에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10월 2일”이라는 메일이 발송돼 경찰이 긴급 수색에 나섰다. 연세대 신촌캠퍼스엔 경찰 50여 명과 소방대원 30명이 투입됐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려대 역시 오전 7시께 같은 메일을 받고 수색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
경찰은 추가 수색을 마친 뒤 메일이 발송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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