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서학개미가 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 때보다 약 300배 많은 금액이다. 이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였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통계에 따르면 이달 3∼9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2억 4200만 달러였다. 약 1조 760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410만 달러보다 약 303배 늘어났다. 올해 추석이 황금연휴로 불렸을 만큼 기간이 더 길었다고 하더라도 폭발적인 증가세로 평가된다.
해당 기간 국내 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다. 순매수 금액은 총 1억 5100만 달러(약 2170억 원)로 전체 순매수 금액의 12% 정도가 해당 ETF로 쏠린 셈이다.
이 ETF는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한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400달러 대로 급등하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 종목의 상승분을 초과하는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주가 하락에는 취약하다는 약점도 있다.
뒤이어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이리스 에너지'가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1억 500만 달러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는 1억 달러, 테슬라는 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인' 주가를 2배 추종하는 'T-렉스 2X 롱 BMNR 데일리 타겟 ETF'에는 9500만 달러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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