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주류를 향해 “국익보다 사익을 앞세운 최악의 선택으로 보수 궤멸을 불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6·3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홍 전 시장은 “반성 없는 보수는 다시 일어설 수 없다”며 현 지도부를 겨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1년 윤석열을, 2025년 김문수를 대선 후보로 만든 건 국익을 저버린 패거리 정치의 산물이었다”며 “그 두 사람은 정통 보수주의도 아니었고, 대선 공약도 나라의 비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 선택의 결과가 바로 이재명 정권의 탄생과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졌다”며 “국민의힘이 과거 잘못에 대한 성찰 없이 재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주류 세력을 ‘사익 집단’으로 규정하며 “너희들이 과거 선택에 대한 반성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국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에게 신뢰를 얻겠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윤어게인(윤석열 재등장)’ 흐름을 언급하며 “그들과의 단절 없이는 당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탈당 이후 꾸준히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달에는 “윤석열 입당 이후 몰려든 신천지·통일교·전광훈 세력에 휘둘린 당은 더 이상 견강부회(牽强附會·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끌어 대어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는 것)하지 말고 대국민 사과하라”며 “그 세력과 절연하고, 끌어들인 인물들은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직격했다.
한편, 일부 지지자들이 ‘은둔할 때가 아니다’며 정치 전면 복귀를 촉구하자 홍 전 시장은 “물극필반(物極必反·모든 사물은 극에 달하면 다시 돌아온다)”이라며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보수 진영의 재편 움직임을 관망하며 향후 정치 행보를 저울질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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