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군이 군사 장비와 미사일 등을 동원해 열병식 예행연습을 진행해온 상황을 포착해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해왔다. 북한은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부터 최근 7번의 열병식을 모두 야간에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열병식 주석단에는 전날 저녁 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 때처럼 리 총리와 메드베데프 부의장, 럼 서기장이 나란히 주석단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본격화한 북·중·러 연대 퍼포먼스를 한 달 여 만에 평양에서 재연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선보였을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최근 북한은 ‘화성-20형’에 적용될 신형 엔진의 추력이 기존 ‘화성-18형’ 보다 40%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이 지난달 전승절 열병식에서 ‘둥펑(DF)-61’ 등 신형 ICBM으로 무력시위를 했던 것처럼 반미연대의 강력한 일원으로서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대미 억제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는 당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었던 ‘화성-17형’을 공개했다.
최신 전략무기 어떤 것이 공개될 지도 관심사다.
북한은 지난 4일 평양에서 개최한 무기 전시회인 ‘국방발전-2025’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개량한 ‘화성-11마’,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2종 및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을 공개했는데, 이 신무기들이 열병식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의 딸 주애의 등장 여부도 주목된다. 주애는 지난달 초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 때 동행하며 후계자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한 달간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북한은 당 창건일 전날인 9일엔 평양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불꽃놀이, 집단체조 및 예술공연으로 구성된 경축행사를 진행했다.
북한은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로는 TV 생중계를 하지 않고 당일이나 이튿날 녹화중계를 하고 있다. 이번 열병식의 구체적인 내용도 11일 북한의 보도 및 TV 녹화중계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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