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비자 정책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있는 가운데 일부 관광객들의 무개념 행동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9월 26일 기준 1003만415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인 832만5306명(82.97%), 외국인 170만8846명(17.03%)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7만2323명 대비 16.1% 증가했다. 국가별 증감률(7월 말 기준)을 보면 지난해 대비 태국(203.6%), 인도네시아(42.1%), 미국(32.0%), 대만(35.4%) 국적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관광객 수로만 보면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1만명(13.7%) 증가해 전체 외국인의 73.8%(7월 말 기준, 94만974명)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행위가 잇따르며 제주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제주 용머리해안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일을 목격했다는 A씨의 목격담이 확산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한 여자가 아이를 바닥에 앉혀 볼일을 보게 하더니 닦은 물티슈를 바다에 던지고, 용변도 그대로 바닥에 남겼다”며 “옆에는 인솔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았다”면서 “가이드에게 확인하니 조선족, 즉 중국계 단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제주도 내 중국인 관광객의 기초질서 위반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여성이 시내버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또 지난 7월에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남자아이가 용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이의 앞에는 어른들이 있었지만 아이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6월과 8월에도 제주시 연동과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 등지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각각 보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용변을 본 사실이 전해져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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