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의 의미를 확장해 디자인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창업·혁신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자인을 단순한 시각요소가 아닌 기술·산업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지역 산업 생태계 전환에 나선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올해 ‘디자인 융합 창업기업 육성’과 ‘지능정보기술 융합기업 디자인혁신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며 디자인 중심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디자인 융합 창업기업 육성 사업은 창업 초기 기업의 시장 진입과 성장을 돕는 단계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총 26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중 최종 11개 기업이 사업화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서울대기술지주와 디아트웍스 등 수도권 기업 2곳도 부산 공유오피스에 입주해 지역 디자인 산업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능정보기술 융합기업 디자인혁신 지원사업은 디자인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지능정보기술을 결합해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16개 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컨설팅과 워크숍을 운영한 뒤 9개 우수 과제를 선별했으며 현재 4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와 투자 연계를 집중 지원 중이다.
시는 이 같은 사업들을 일회성 지원이 아닌 ‘기술-디자인-시장-투자’를 잇는 전주기 성장 지원 체계로 발전시켜, 디자인을 매개로 한 지역 신산업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23일 벡스코에서 ‘디-테크(D-Tech) 부산’ 디자인 융합 투자유치(IR) 데모데이를 열어 창업기업들의 실전형 투자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디자인 융합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벤처 투자자에게 직접 검증받는 자리로,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티에스인베스트먼트·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수도권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 7곳이 참여해 심도 있는 투자 논의를 진행했다.
고미진 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은 디자인 산업이 도시 성장의 중심축이 되는 전환점”이라며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된 융합기업들이 부산의 미래 산업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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