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가 역할을 못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국민의힘에 원내 운영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추석 전 응급실뺑뺑이 방지법 등 60여개 비쟁점 법안 처리를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보기에 정쟁만 하고 민생을 외면하는 모습”이라며 “국민의힘은 일할건지 국민 어려움을 외면할건지 결정해야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해 “상식적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국민의힘은 무슨 일이든 대통령 탓을 돌리고 있다”며 “전 국민이 아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실패까지 출범 3개월 된 새 정부를 탓하고 있다. 사소한 일을 문제삼아 정쟁으로 끌고 간다”고 비난했다. 그는 연휴 기간 방영된 이재명 대통령의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로 들며 “K-푸드를 세계에 알리고 관련 산업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인데 국민의힘은 피자 한 조각, 떡볶이 한 접시까지 문제 삼으며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리당략보다 민생경제를 먼저 생각해 달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시대의 구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충고한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 인내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재판이 늦어지고 법원 태도는 상식과 거리가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출범 100일을 넘긴 김건희 여사 특검 등 3대 특검에 대해서도 “밝힐 진실이 아직도 많다”며 “특검도 재판부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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