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서초·성동·용산 등 핵심 지역에서 이 같은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월세 거래(반전세 포함)는 총 8만 280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 임대료가 100만 원 이상인 고가 월세 거래는 3만 3707건이며, 월세 1000만 원 이상 초고가 월세는 169건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6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93㎡(24층)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4000만 원에 1년 계약이 체결됐다. 4월 같은 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21㎡(46층)는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3700만 원으로 6개월 계약 갱신이 이뤄졌다. 기존 보증금 10억 5000만 원·월세 2100만 원에서 크게 오른 금액이다. 7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89㎡(7층)는 보증금 10억 원·월세 3000만 원으로 2년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예전에는 강남을 중심으로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한남더힐·나인원 한남 등 용산구와 트리마제·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이 있는 성동구에서 많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 "집을 매입해 세금을 부담하기보다 월세로 거주하는 것이 이득인 연예인이나 자영업자 등이 주 수요층"이라며 "월세화 속도가 빨라 초고가 월세 거래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세화 현상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2만 83건이던 월세 물건이 이달 1일 1만 9881건으로 줄면서 물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세는 초고가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직업군이 선택한다”며 “외국 주재원이나 연예인 등이 주거 선택에서 월세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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