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추석 연휴가 향후 집값 상승세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 주(9월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7% 올라 0.08%포인트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상승폭 축소 흐름을 이어가다 9월 둘째 주(9월8일 기준)부터 줄곧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기 한강밸트 구역인 마포구(0.69%)와 성동구(0.78%)는 상승률을 각각 0.26%포인트와 0.19%포인트 키우며 서울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추석 등 명절 연휴 이후 전통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경향세가 있어 시장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을 이사철 수요가 큰 데다가 명절 보너스나 상여금 등 유동성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은 수요자들의 '심리'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데, 명절 연휴에 친지들이 모여 '누구 집 값은 몇 억 올랐다더라'하는 얘기를 하다보면 불안 심리가 자극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되며 연휴를 틈탄 임장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등이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니 이번이 마지막 갭투자 기회라고 여긴 이들의 선취매수 수요가 일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이후에도 추가 규제가 없으면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집값이 이미 '고점'을 찍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좋은 매물은 이미 거래가 될 만큼 거래가 돼서, 더 이상의 추격 매수는 잠시 소강된 상태"라며 "이른바 '못난이 매물'에 3000~5000만 원을 더 주고 살 정도로 시장이 과열되진 않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