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상호 존중 문화를 조성이 중요해진 가운데 대전도시공사 직원들은 직장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과 행동으로 상사(선배)는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부하직원(후배)은 ‘업무를 회피하는 태도’를 각각 꼽았다.
도시공사는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상사·부하직원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한 쌍방향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직원 354명 중 280명이 참여해 참여율은 79.1%였다.
◇ 상사에게 듣기 싫은 말·행동 1위는 ‘책임 전가’
조사 결과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말과 행동 1위는 ‘책임을 전가하며 책임감 없는 태도’(45.7%)였다. 대표적으로 “이 일 네가 책임져”라는 식의 말이다.
2위는 ‘무조건적인 지시·복종을 강요하는 방식’(31.4%)으로 “그냥 시키는 대로 해”가 꼽혔고 3위는 ‘공개적인 망신성 질책 및 무시’(25.0%)로 “이 정도밖에 못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업무 지시 후 책임 회피, 사적인 질문과 심부름 지시, 세대차 발언(“나때는 말이야”) 등이 상사에게 금기해야 할 언행으로 지목됐다.
◇부하직원이 피해야 할 태도는 ‘업무 회피’
반대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말과 행동으로는 ‘업무를 회피하는 방어적 태도’(41.8%)가 가장 많이 지적됐다. 예컨대 “이거 제 업무 아닌데요”라는 말이다.
흥미로운 점은 상사와 부하직원 모두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가장 불편한 언행으로 꼽았다는 것이다. 결국 책임을 떠넘기는 상사와 책임을 회피하는 부하직원의 태도가 서로 부딪히며 조직 내 갈등을 키우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어 2위는 ‘하기 싫다는 의지를 직접 표출’(35.4%)로 “이거 왜 해야 하죠?”가 꼽혔고, 3위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태도’(28.9%)였다.
한편 지난달 15~19일 진행된 이 설문에는 직원 354명 중 280명이 참여해 79.1%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부하직원들은 업무를 피하는 듯한 태도는 지양해야 할 행동으로 꼽히면서도 상사로부터는 신뢰와 격려, 배려가 담긴 언어를 가장 원하고 있었다. 이는 조직 내에서 단순한 지시와 질책보다는 존중과 인정이 부하직원의 동기를 이끌어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잘했어요, 믿을 만해’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직원들이 상사에게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 1위로 “잘했어요, 역시 믿을 만해”(38.3%)가 꼽혔다. 이어 “수고 많았어”(37.1%),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지”(34.1%)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도와줘서 고마워”, “어서 퇴근해”, “내가 도와줄게” 등 배려와 신뢰가 담긴 말들이 직원들이 선호하는 표현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장 듣기 싫은 말로는 “라떼는 말이야”(26.1%)가 1위를 차지했고, “연차는 왜 내?”, “또 휴가 내게?” 등이 뒤를 이으며 휴가나 개인 시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직원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문화 개선에 활용
대전도시공사는 이번 설문 결과를 윤리경영 자료실에 게시하고 사내 교육 자료와 카드뉴스, 캠페인 홍보 등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상사는 책임 회피와 권위적인 언행을 줄이고, 부하는 업무 회피와 규율 해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갑질 예방과 세대 간 소통 강화를 통해 청렴한 조직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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