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노인의 날'에 되돌아본 노년 건강

조범기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장

주기적 독감 대유행, 노인 건강 위협

영국·프랑스·독일 등 면역 예방 초점

의료비 절감·노인 일자리 창출 위해

"면역증강독감백신 도입 검토해야"


.

조범기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장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이는 단순히 한 세대를 기념하는 날을 넘어,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 사회가 노인의 일자리와 건강을 어떻게 지켜낼지 성찰하는 분수령이다.

노인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주체다. 따라서 노인 일자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경제활동은 노후의 안정된 삶을 보장하고 사회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며, 초고령사회에 대두되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풀어 나갈 열쇠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는 건강이다. 건강을 잃는 순간 근로는 단절되고, 이는 생활 안정 측면에서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특히 면역질환이나 독감과 같은 계절성 감염병은 노인에게 흔히 발생해 생계를 위협하는 직접적인 위험 요인이 된다.

특히 독감의 경우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무료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에 대한 아쉬움이 지적된다. 독감 중증 환자 대부분이 노인인 상황이기에 더욱 더 위험이 크다. 실제로 올해 1월 전례 없는 독감 유행이 발생했다. 병원은 환자로 포화 상태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장이 꽉 차서 대기까지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에서는 이런 위험성을 고려해, 노인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인에서 독감 예방 효과를 더 높인 면역증강 백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같은 아시아권인 대만 역시 이러한 백신 도입 논의가 막바지다.

한국도 노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전면적 확대가 어렵다면 우선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무상 지원이나 차등 지원을 도입해 노인이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우리 사회는 조부모-자녀-손주 3대가 긴밀히 교류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노인의 건강이 무너지면 가족 전체가 흔들린다. 노인의 건강은 곧 사회의 지속성, 경제의 안정성, 그리고 세대 간 연대와 직결된다.

노인의 날을 맞아 우리는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노인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곧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일임을. 무엇보다 노인이 건강해야 일자리를 이어갈 수 있고, 일자리를 통해서만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참여가 가능하다. 건강과 일자리, 이 두 축이 함께 맞물려야만 노인의 삶이 존엄해지고 한국 사회도 더욱 든든해질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