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철도·항공 이용객의 할인 혜택 적용과 신분 확인이 막히고 택시 자격증 발급과 자동차 등록 민원도 차질을 빚는 등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 여파가 교통·물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 전산망 마비로 버스·철도 승차권의 다자녀·국가유공자·장애인 할인 인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체국 체크카드 결제도 막히면서 일부 승객이 현장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국토부는 “실물 신분증과 서류를 지참해 달라”며 “우체국 체크카드 외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공지했다.
항공편 탑승 과정에서도 혼선이 불가피하다. 공항에서 본인 확인 절차에 활용되는 정부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이 멈추면서 국토부는 한시적으로 신분증 사본(사진·팩스 등)과 정부기관 대체 누리집(전자 가족등록·교통민원24·세움터·홈택스·건강보험 등), 민간 앱 등을 통해 신분을 대체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택시 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택시 기사 자격 신청·등록과 자격증 발급이 이뤄지는 ‘택시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이 멈췄고 자동차 신규·이전 등록 민원도 ‘자동차365’ 누리집을 통해 접수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자동차 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상화됐다.
국토부가 관리하는 화물운송 실적관리 시스템, 국가 물류통합정보 시스템, 부동산 종합공부 시스템, 지적재조사 행정 시스템도 접속이 중단됐다. 다만 민간 물류·택배 운송은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시스템 복구를 최대한 앞당기는 한편, 국민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대체 수단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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