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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주식시장 할인율 11.5%…신흥국보다 높다”

자본연, '코리아 디스카운드' 실증

선진·신흥국보다 할인율 높은데

실현수익률은 요구수익률 못미쳐

“수익성 제고·배당정책 개선 필요”

주식시장 할인율 국제 비교. 선진국 중 빨간 테두리는 G7국가, 전체 국가 중 점선 막대는 OECD 비회원국을 표시. 자료=자본시장연구원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할인율(디스카운트)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보다 높은 반면 실제 달성한 총주주수익률(TSR)은 할인율에 크게 못 미쳐 위험 자본 투자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민기·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6~2024년 전 세계 59개국의 주식시장 대표 주가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율이 평균 11.5%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3개 선진국 평균(8.9%)과 36개 신흥국(10.9%)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 증시 저평가를 분석한 기존 연구가 주가 수준이나 기업의 미래 현금 흐름 창출력에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기업이 미래에 창출할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평가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 개념을 이용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비교 분석적으로 실증했다. 할인율은 기업 관점에서는 자기자본 조달 비용이다. 즉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요구되는 위험 프리미엄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 주식시장의 TSR는 2006~2024년 연평균 7.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과 신흥국의 TSR는 평균 8.4%, 13.6%로 각각 조사됐다. 연구팀은 “장기간 주주의 요구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면 투자자는 불확실한 보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요구하게 되고, 기업의 자본 비용은 높은 수준에 고착화하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고 짚었다.

연구팀은 시장 할인율을 낮추기 위해 기업의 과감한 혁신 투자를 통한 수익성 제고와 배당 정책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새 정부의 주주 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으로 올 초 11.9%였던 한국 주식시장 할인율이 이달 23일 기준 9.7%로 2.2%포인트 감소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같은 기간 주요국 주식시장의 평균 할인율이 0.6%포인트 줄어든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일시적으로 할인율이 완화됐어도 할인율을 초과하는 수익률이 뒤따라오지 않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속할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할인율 완화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식 장기 보유를 유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과세 체계를 마련하는 등 장기적인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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