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주우려고 차 세웠는데"…50대 베테랑 사육사, 사자 공격으로 사망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태국 방콕 사파리월드에서 베테랑 사육사가 사자 무리에게 습격당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사자 구역 드라이브 스루 코스에서 사육사 지안 랑카라사미(58)가 차량에서 내린 뒤 사자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지안이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사자 한 마리가 뒤에서 덮쳤고, 이후 다른 사자들이 가세해 약 15분간 공격을 이어갔다고 증언했다. 총 32마리 중 5마리가 공격에 참여했으며, 관광객들이 경적을 울리며 주의를 끌려 했으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동료 사육사가 구조했지만 지안은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졌다.

아타폴 차로엔찬사 태국 야생동물국 국장은 "사자들이 먹이를 먹는 중 한 마리가 기분이 좋지 않아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지안이 차량 내부 체류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인 지안은 맹수 구역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으며 이전까지 사고 경력이 없었다.

사파리월드 측은 "40년간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사고"라며 "안전 조치 강화와 내부 규정 재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드라이브 스루 구역은 사고 조사를 위해 폐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