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건설투자 회복 지연과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복합적인 우려 속에서도 경제 회복의 기미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며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올해 7월 주요지표에 대해 이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이번 경제동향은 지난달과 비교해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라는 표현이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는 모습’으로 변화된 것이 특징이다. 추경 신속 집행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소비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표현도 이달에는 ‘소비가 증가’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7월 소비가 많이 회복되는 모습이 데이터에서 확인되면서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건설투자 회복 기미가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고,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건설과 수출 쪽에서 향후 얼마나 회복될 수 있느냐가 경기 판단에 있어 중요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건설업이 전월 대비 1.0% 감소했으나 광공업(0.3%)과 서비스업(0.2%)이 증가하며 전산업생산은 0.3% 올랐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5% 설비투자는 7.9% 각각 증가했다.
소비심리 개선도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올라 2018년 1월(111.6) 이후 7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5월(101.8) 이후로 4개월 연속 100 이상의 수치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미수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이나 아세안(ASEAN) 수출이 증가해 예상보다 선방했다”며 “전산업생산 소비가 올라오고 있지만 대외 부문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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