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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하고 강력해졌다" 獨매체도 반한 中전기차, 이유는?

독일 전문지 아우토모빌보헤가 이달 8일(현지시간)자로 발간한 신문에서 2개 면(18·19면)에 걸쳐 중국 전기차를 소개했다. 사진=노해철 기자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의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는 이날 발간한 신문에서 중국 전기차를 비중 있게 다뤘다. 신문은 광고를 포함해 총 31개 면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2개 면(18·19면)을 할애해 중국 브랜드가 올해 IAA에서 선보이는 대표 전기차를 직접 소개했다. BYD·샤오펑·리프모터 등 중국 업체가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만큼 현지 매체 역시 이러한 흐름을 조명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매체는 “더욱 다양하고 강력해진 중국 자동차(Mehr Vielfalt und Leistung aus China)”라는 제목으로 총 9개 중국 업체의 전기차 관련 주요 정보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등 독일 제조사가 IAA에서 공개하는 새로운 차량과 기술, 관계자 인터뷰에 이어 중국 전기차를 보여주는 식으로 신문을 구성했다.

BYD가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왜건 모델인 '씰 6 DM-i 투어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해철 기자


중국 전기차 중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차량은 BYD의 ‘씰 6 DM-i 투어링’ 모델이다. BYD 최초의 왜건 모델인데 평소에는 충전된 배터리로 모터를 구동해 달리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내연기관 엔진을 돌리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로 개발됐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1305㎞에 달한다.

BYD는 올 IAA에서 유럽 현지 생산 일정을 공유하며 소비자에게 한걸음 다가섰다. 헝가리 세게드에 건설 중인 BYD 유럽 공장은 올해 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 20만 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이곳에서는 소형 전기차인 ‘돌핀 서프’가 조립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유럽 전역에 2000개 이상의 판매 거점을 구축해 현재(1000개)보다 2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IAA 모빌리티 2025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헝가리 공장은 BYD가 유럽에 머물면서 공장뿐만 아니라 공급망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며 “수백 개의 현지 공급업체와 협의 중이며 유럽 생산을 위한 현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BYD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퍼플릭 데이에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의 전기 세단 'Z9 GT'를 선보였다. 사진=노해철 기자


실제 유럽 소비자들도 BYD 전기차에 큰 관심을 보였다.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중심부인 루트비히 거리를 따라 마련된 IAA 오픈스페이스에서 BYD 부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 전기차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람객들은 덴자의 전기 세단 Z9 GT 곳곳을 살피며 사진을 찍거나 직접 탑승하는 등 차량을 경험하기 바빴다.

이 차량은 BYD가 유럽에서 선보일 급속 충전 기술 ‘플래시 충전’을 제공하는 첫 번째 모델이다. 이 기술은 5분 충전으로 400㎞까지 주행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채우는 기술로 BYD는 내년 2분기까지 유럽에서 이러한 충전소로 200~300개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BYD는 뮌헨에 유럽 첫 번째 덴자 판매점을 개소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는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전기차 위주로 판매하며 유럽 시장에 진입했지만 앞으로는 최고 기술과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라인업을 늘려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올 연말까지 덴자 판매점을 최소 120개, 내년 말까지 300개로 확장해 나간다.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샤오펑 부스에 전시된 차세대 스포츠 전기 세단 '더 넥스트 P7' 외관. 사진=노해철 기자




샤오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스포츠 전기 세단 ‘더 넥스트 P7’을 꺼내 들었다. 최대 593마력의 강력한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7초 만에 가속한다. 리프모터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10’을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434㎞를 주행하는 차량으로 유럽 판매 시작가격은 2만 9900유로(약 4800만 원)다. 아우토모빌보헤는 이 차량과 관련해 “독일에서 기아 EV3, BYD Atto3가 주요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독일 전문지 아우토모빌보헤가 이달 8일(현지시간)자로 발간한 신문 20면에서 현대차·기아 관련 기사를 게제했다. 사진=노해철 기자


반면 2021년 이후 4년 만에 IAA에 참여한 현대차·기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아우토모빌보헤는 20면에 현대차·기아의 IAA 참가 소식을 프랑스와 튀르키예를 각각 대표하는 르노, 토크(Togg) 관련 내용과 함께 작게 게재했다.

현대차는 올 IAA에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소형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공개했다. 미국의 관세 장벽에 전기차 격전지로 떠오른 유럽에서 소비자 진입 문턱을 낮춘 엔트리급 라인업을 강화해 전동화 ‘퍼스트무버(선도자)’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강조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대권역장 겸 유럽권역본부장은 취재진과 만나 “콘셉트 쓰리는 처음부터 유럽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특별하게 디자인됐다”며 “1년 뒤 양산형 모델로 출시되면 현대차는 모든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6대의 순수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라미레즈(왼쪽)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장과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대권역장 겸 유럽권역본부장이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IAA 모빌리티 2025’ 행사장에서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콘셉트 쓰리는 그동안 중대형 위주인 아이오닉 라인업(아이오닉5·6·9)에서 소형을 추가, 차급별 풀라인업을 완성해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이 차량은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유럽 시장을 고려해 컴팩트 해치백 형태로 설계,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배려했다. 외관은 현대차의 새로운 외장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기반으로 깔끔하면서도 역동적인 존재감을 드러냈고 내부에는 안락하고 넉넉한 공간을 갖춰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기아는 오픈 스페이스 전시 부스에서 EV2·3·4·5·6·9·PV5 패신저 등 7개 전기차를 전시했다. 전시된 콘셉트 EV2는 소형 전기 SUV로, 내년 양산형 모델로 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대거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전날 2027년까지 총 4종의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하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소형 전기 SUV인 ‘ID.크로스 콘셉트’를 비롯해 전기 해치백 ‘ID.폴로’, 고성능 버전 ‘ID.폴로 GTI’ 등 3종을 내년 2만 5000유로(약 4000만 원)에 출시한 뒤 2027년 2만 유로(약 3200만 원)대 ‘ID.에브리1’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 퍼플릭데이 전시부스에서 공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2 콘셉트 모델. 사진 제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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