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순살치킨의 메뉴 중량을 30% 가까이 줄였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제공량을 줄여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339770)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이날부터 순살치킨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축소했다. 줄어든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원재료도 기존 닭다리살 100%에서 일부 안심살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출시한 △마라레드순살 △반반순살 등 신메뉴 10종과 기존 △후라이드 순살 △양념 순살 등 4종에 일괄 적용된다.
교촌치킨 측은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슈링크플레이션’의 대표 사례로 꼽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국면에서 가격을 직접 올릴 경우 소비자 반발이 커지자, 가격 대신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중량을 줄이거나 원재료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가격을 동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소비자 부담은 커지는 가격 인상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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