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와 AI 인재 육성·연구협력 등을 바탕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대는 11일 오픈AI와 MOU를 체결하고 이날 서울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센터에서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MOU를 바탕으로 서울대 캠퍼스 내 생성형 AI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연구 협력을 활성화한다. 서울대는 하버드대·매사추세츠 공대(MIT)·옥스퍼드대 등이 참여하는 오픈AI의 글로벌 대학 네트워크인 ‘넥스트젠AI(NextGenAI)’ 합류도 검토한다. 서울대가 컨소시엄에 합류하게 되면 오픈AI는 서울대에 총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 규모의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AI 관련 교육과정도 신설된다. 서울대는 유망한 학부 AI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AI 엘리트 과정’ 신설을 계획 중이다. 이 과정에 선발된 학생에게는 고급 교육과정·멘토링·국제연구 네트워크 참여 등 기회가 마련된다. 오픈AI는 학생들을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 실무 중심 프로그램 후보군으로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AI를 대학 운영 전반에 통합하는 ‘AI 네이티브 캠퍼스’를 만들어 대학 AI 혁신모델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개인 맞춤형 AI 조교로 최적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한국 AI 업체들과도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전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도입과 함께 국내 기업의 버티컬 AI(특정 분야에 특화된 AI)를 구축한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대는 소버린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해 네이버 클라우드와 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AI 위원회도 학내 AI 분야 혁신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한다.
유홍림 총장은 “서울대는 오픈AI를 비롯한 국내외 AI 기업과 협력해 인류 공동의 지혜를 만드는 학문공동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를 찾은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r·CSO)는 “서울대와의 협력으로 한국은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학계·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 AI 혁신을 위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이날 공동 심포지엄에는 AI의 혁신 기술 동향과 AI가 거시경제 및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강연과 챗GPT 에듀 시연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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