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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스코다, 프랑스 제치고 체코 테믈린 원전 발전기 수주

발전기 2기 교체 및 유지보수 계약 체결

두산에너빌, 발전기 기자재·기술 공급

두코바니 이어 체코서 두번째 성과

테믈린 등 향후 원전 증설시 협상력↑

체코 두산스코다파워 생산라인 전경. 사진 제공=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테믈린 원전에 발전기 2기를 공급한다. 올 해 6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이은 낭보다. 체코 정부는 향후 테믈린 원전의 증설 역시 검토하고 있어 ‘팀코리아’가 추가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전력공사(CEZ)와 테믈린 원전 1·2호기에 발전기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체코 프라하 CEZ 본사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다니엘 베네쉬 CEZ CEO,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 임영기 두산스코다파워 법인장 등 각 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최근 테믈린 원전에서 기존 발전기에 대한 교체 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발전기 공급과 15년 간 유지·보수를 포함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입찰에 함께 참여한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수주를 따냈다.

체코 남부 보헤미아주에 위치한 테믈린 원전은 현재 두 기의 상업용 원전을 보유한 체코 최대 원전이다. 현재 압력수형(PWR) 원전 1·2호기에 탑재된 1125메가와트(MW)급 발전기 두 기의 경우 각각 2000년대에 상업 가동을 시작해 20년 이상 운용돼 노후화된 상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기 공급 및 교체를 맡고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흐단 즈로넥(왼쪽부터) CEZ 원자력 본부장, 다니엘 베네쉬 CEO,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 임영기 두산스코다파워 법인장이 10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 CEZ 본사에서 열린 테믈린 원전 1·2호기 발전기 교체 사업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의 테믈린 원전 증기터빈 수주는 앞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를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가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올해 체코에서 이룬 두 번째 성과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1000MW급 원전 5·6호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단일 건설 기준 체코 사상 최대 규모인 4000억 크로나(약 26조 2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이룬 해외 원전 수출이기도 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코바니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의 핵심 주기기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증기터빈과 발전기 등을 체코 현지에서 설계 및 제작해 공급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계약 체결 직후부터 증기터빈 설계 엔지니어링과 공장 라인 투자, 기술 이전 등 후족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의 수주액이 전체 사업비의 20% 수준인 5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스코다파워가 두코바니에 이어 테믈린 원전의 발전기를 수주하면서 한국이 향후 현지에서 추진될 원전 증설 사업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체코 정부가 공식화한 신규 원전 사업 발주 계획에 따르면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에 이어 테믈린 원전 3·4호기 증설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해 양 측 간 진행된 협의에 따라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내 테믈린 원전 추가 증설을 결정할 시 우선협상권이 있는 팀코리아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를 중심으로 원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체코 이외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원전 5·6호기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4기가와트(GW) 규모 원전 2기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으로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뉴스케일파워를 통해 SMR 주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루마니아의 에너지업체인 로파워가 추진하는 총 462MW 규모의 SMR 사업의 경우 현재 최종투자결정(FID)을 남겨두고 있다. 프로젝트가 확정돼 뉴스케일파워가 SMR을 공급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주기기인 원자로 모듈을 제작 및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루마니아 프로젝트를 통해 SMR 사업 경험을 쌓으면 향후 유럽 다른 국가 사업을 수주할 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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