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에 유럽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등장했다. 중국 가전 기업들이 유럽 가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유럽의 대표 스포츠인 축구의 인기 축구 스타들을 모델로 차용하면서다.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 ‘IFA 2025’에는 유럽 최고 축구 슈퍼스타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드리미의 행사장에는 모습을 드러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선수가 대표적이다. 슈바인슈타이거 선수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독일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영국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유럽 축구에서 큰 인기를 얻은 선수다. 슈바인슈타이거 선수가 드리미 부스에 등장한 것은 그가 이 기업의 공식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직접 현장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모바의 전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축구 선수상인 발롱도르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의 존재감이 가득했다. 로봇청소기 업체가 모인 9구역 전시장에 들어서자 모바 전시장에 걸린 모드리치 선수의 대형 광고판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모드리치 선수는 모바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종합 가전 기업 하이얼 전시장에서는 레알마드리드에서 뛴 전 프랑스 축구대표팀 출신 클로드 마켈렐레 선수가 매장에 나타났다. 마켈렐레 선수는 하이얼의 TV,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을 체험해보며 하이얼을 제품을 홍보했다.
하이얼 부스에서 멀지 않은 중국 종합가전 기업 하이센스로 넘어가니 축구 선수는 아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위 임원이 참석해 하이센스 최고경영자(CEO)와 인사를 나눴다. 하이센스는 유럽 시장에 대형 TV 판매를 강화하면서 피파가 주최하는 세계 최고 축구 대회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를 맡기 시작했다. 통상 월드컵, 올림픽이 있는 해에는 스포츠 시청 수요가 올라가면서 대화면 TV의 수요가 늘어난다. 중국 가전 기업 TCL이 올림픽의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최근 미국 수출길이 좁아지면서 유럽 시장을 대안처로 보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형 축구 선수들과의 스폰서십이 유독 중국 기업들과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들이 유럽 마케팅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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