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5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제8회 전주독서대전 현장을 찾으며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다.
전주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 일원에서 막을 올린 올해 축제는 ‘넘기는 순간’을 주제로 오는 7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총 93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강연, 체험, 북마켓 등 다채로운 독서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완판본문화관에 도착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의 환대를 받았다. 두 사람은 행사장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고, 곳곳에서 환호성과 기념사진 요청이 이어졌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활동 중인 ‘평산책방’ 부스에는 오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김관영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님이 추천한 책 두 권을 사겠다”며 직접 책을 구매했고, 문 전 대통령은 “출판사라면 책 홍보를 해야지, 사진만 찍자고 하면 되나”라며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부부는 이어 출판사 부스와 행사장을 둘러본 뒤 안도현 시인의 강연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짧은 인사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주는 전통문화 예술의 중심 도시”라며 “전주독서대전은 우리 정부 시절 시작된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전주시 관계자들과 비공개 차담회를 진행하고 녹두관을 둘러보며 일정을 마쳤다.
올해 전주독서대전에는 차인표·고은지·최은영 작가, 이호 전북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작가와 만나는 순간’, 강경수·이희영·김소영·김근혜 작가가 시민들과 소통하는 ‘전주 올해의 책 강연’이 마련됐다. 청년 독서토론과 워크숍,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응원하는 ‘독서올림픽’도 눈길을 끈다.
체험 행사 역시 풍성하다. 조선왕조실록 수호단 전통 게임, 나만의 ‘반려책’ 찾기, 책갈피 만들기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전국 29개 서점·출판사가 참여하는 북마켓과 독서단체 부스가 다양한 도서와 굿즈로 현장을 채운다. 또 전주 도서관 여행과 한옥마을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개막식에서 “전주는 책과 사람이 이어지고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지혜와 상상, 사유가 자라는 기쁨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남미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도 “독서는 내면의 성장과 변화를 안내하는 길잡이”라며 “올해 독서대전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무르익은 책 축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