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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로그아웃 되더니 돈 빠져나갔다"…KT 쓰던 광명 주민들 '날벼락'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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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에서 특정 통신사를 이용하는 시민 수십여 명이 한밤 중 소액결제로 수십만 원이 빠져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북한 또는 중국 배후의 해킹 조직이 정부기관과 국내 통신사 등 민간기업을 해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벌어진 일이어서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소액결제 피해자는 총 20여명에 달하며 이들은 모두 KT 통신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27∼31일 주로 새벽 시간대 휴대전화로부터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 명목으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규모는 모바일 상품권 80만4000원 충전 등 모두 62차례에 걸쳐 1769만원에 이른다. 80만원의 피해를 당한 한 피해자는 연합뉴스에 "소액결제를 평소에 전혀 이용하지 않아 결제 한도를 0원으로 설정해뒀는데 나도 모르게 밤 사이 100만원으로 한도가 풀려 상품권이 결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광명시 소하동에 거주 중이며 일부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이 전해지나 광명시 주민 온라인 카페 등에는 3~4일에도 소액결제 피해를 봤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 관련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피해금액은 150만원 이상"이라며 "상품권 구매 사이트 회원가입, 상품권 결제 관련 인증 문자도 전혀 오지 않았고 새벽 시간에 한도 상향까지 해서 소액결제가 됐다"며 억울해했다. 이 피해자는 "아침에 카카오톡이 로그아웃돼 있어 이상하게 생각하고 찾아보다 보니 발견한 것"이라며 "저희처럼 전혀 모르고 있을 피해자가 또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 신고를 받았던 광명경찰서는 해킹 범죄를 의심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결제 범죄가 한 지역에 중점적으로 발생한 건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어떤 경로로 해킹이 이뤄졌는지 등은 현재로서 알 수 없고 더 수사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명에서 일어난 소액결제 범죄 피해가 KT 본사 내부망 해킹에 의한 것인지, 유통망 정보 탈취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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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침해를 조사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광명 소액결제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KISA 관계자는 "스미싱에 의한 악성 앱 감염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피해 사실 및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 매거진'은 지난달 북한 또는 중국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정부 기관을 비롯해 국내 통신사 등 민간 기업을 해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행정안전부와 외교부, 통일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기관을 비롯해 통신사와 언론사 등 민간 기업에 대한 해킹 공격 흔적이 담겼다. 해킹 기간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로, 장기간에 걸쳐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정부 부처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해킹을 감행한 그룹의 배후가 북한 정찰총국 산하 '김수키'로 알려졌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 조직일 가능성이 높다. 해커의 작업 패턴을 보면 중국어에 친숙하고 한국어에는 익숙하지 않은 흔적들이 다수 보이기 때문이다.

'김수키' 그룹이 중국인을 용병처럼 아웃소싱(외부 용역)해서 해킹을 감행했다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포렌식 분석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카톡 로그아웃 되더니 돈 빠져나갔다"…KT 쓰던 광명 주민들 '날벼락'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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