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 노동조합이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임금·단체협상과 함께 연말 예정된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010620) 간 합병에 반발해 29일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부분 파업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하라는 지침을 내린 데 따라 파업에 나섰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과 박진철 HD현대미포 노조 위원장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해 흐트러짐 없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며 “사측의 어떠한 회유와 협박에 굴하지 않고 공동 대응·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사측은 예상했다.
노조는 사측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점에 반발하고 나섰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의결했다. 양 사는 10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임단협 교섭을 두고서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5월 20일 상견례 이후 10여 차례 교섭한 끝에 지난달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 결과 부결됐다. 당시 합의안은 △월 기본급 13만3천원(호봉승급분 3만5천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등을 담고 있었지만 조합원들 동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전날 열린 교섭에서 노조는 합병으로 인한 전환 배치, 국내 생산물량 감소 등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우려하며 고용안정 협약서 작성을 요구했지만,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노조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합병에 대한 세부적인 자료, 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제도와 인력 개선에 대한 회사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중복사업에 대한 희망퇴직 등 고용불안과 사측의 일방적인 전환 배치에는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조선 3사는 다음 달부터 공동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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