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이 올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 등으로 주가가 큰 폭 반등하면서 백화점업계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주가는 28일 기준 7만 5900원으로 올해 들어 6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그룹 차원에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지난달 14일엔 8만 3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경쟁사인 신세계와 롯데쇼핑 주가는 올 들어 각각 28.1%, 27.5% 상승에 그쳤다. 이에 백화점업계 시총 2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신세계와의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28일 종가 기준 현대백화점 시총은 1조 7175억 원으로 신세계 시총(1조 6059억 원)과의 격차를 1000억 원 이상 벌렸다. 시총 1위 롯데쇼핑(1조 8869억 원)과도 격차가 1000억 원대로 좁혀졌다.
현대백화점 주가가 경쟁사 대비 큰 폭 오른 것은 밸류업 정책 추진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과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 현대그린푸드(453340), 한섬(020000) 등 계열사 4곳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와 부산 등 주요 신규 예정 점포에 1조 9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 안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백화점업계 평균을 넘는 6%대로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안에 0.4배, 중장기적으로는 0.8배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개로 100억 원 이상 반기 배당을 실시하면서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7년 50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현대백화점 코퍼레이트 데이’를 열고 주주 소통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5월 현대홈쇼핑 주식 88만 1352주(지분 7.34%)를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매각해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211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취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은 현대홈쇼핑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해 저평가 돼 있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주주 환원을 추진할 수 있는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3%, 78.5% 증가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유통 본업의 이익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으로 백화점도 하반기 매출이 늘면서 면세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소비심리 개선 흐름과 맞물리면서 백화점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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